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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는 왜 향은 좋은데 생으로 먹기 어려울까? 단단한 과육·10월 수확·먹는 법까지

원물닷컴 에디터

잘 익은 모과는 방 안에 하나만 놓아도 향이 느껴질 만큼 향긋합니다. 노란색으로 익은 모습만 보면 사과나 배처럼 바로 베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모과는 칼로 자르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신맛과 떫은맛도 강합니다.

그래서 모과는 과일이면서도 생과로 먹기보다 얇게 썰어 설탕이나 꿀에 재우고 차나 청, 정과, 과실주 등으로 이용해 온 독특한 원물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10월 하순 무렵 본격적으로 익어가는 대표적인 가을 열매입니다.

모과는 어떤 열매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모과나무라고 부르는 식물의 현재 인정 학명은 Pseudocydonia sinensis (Dum.Cours.) C.K.Schneid.입니다. 장미과(Rosaceae)에 속하며 Pseudocydonia속에는 현재 이 종 하나가 인정됩니다. 과거에는 Chaenomeles sinensis라는 학명으로도 널리 불렸기 때문에 오래된 국내 농업자료에서는 이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왕립식물원 큐는 현재 Chaenomeles sinensis를 Pseudocydonia sinensis의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사과와 배 역시 장미과에 속하기 때문에 모과를 잘라보면 내부 구조에서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과육 중앙에는 씨가 들어 있는 씨방이 자리하며 열매 전체는 크고 단단하게 자랍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모과를 산미가 강하고 단단하며 향기가 강한 열매로 설명하고 있으며 가을이 되면 노랗게 익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을 모과나무 가지에 짙은 초록 잎과 함께 노랗게 익어가는 모과 열매

모과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현재 왕립식물원 큐의 분류자료에서는 모과나무 Pseudocydonia sinensis의 자연분포지를 중국 중북부·중남부·동남부로 제시합니다. 한국과 일본에는 도입된 것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에서도 모과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설명하며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분포한다고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 정확히 언제 들어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우 오래전부터 정원수와 가정 과수로 심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과는 우리 생활에 오랫동안 익숙한 나무이지만 식물의 기원 자체는 중국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현재 자료와 가장 잘 맞습니다.

모과나무는 열매보다 줄기가 먼저 눈에 띈다

모과나무는 열매도 독특하지만 줄기 역시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나무가 성장하면서 오래된 수피가 부분적으로 벗겨져 회갈색·적갈색·연한 갈색이 섞인 얼룩무늬 같은 줄기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열매가 없는 계절에도 오래된 모과나무는 독특한 수피로 구별하기 쉽습니다.

모과나무는 낙엽성 나무이며 봄에는 연한 분홍빛 또는 흰빛이 섞인 꽃이 피고 여름 동안 열매가 크게 자랍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녹색이던 열매가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모과는 언제 익을까?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국내 모과 재배계통 자료를 보면 개화기는 대체로 4월 21~23일, 숙기는 10월 20~26일 정도였습니다. 계통에 따라 원형·장원형·원통형 등 열매 모양도 달랐고 조사된 과실의 평균 무게는 약 357~461g 범위였습니다.

따라서 국내 모과는 대체로 10월이 본격적인 수확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수확시기는 지역과 기온, 재배계통, 그해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모과가 정확히 같은 날짜에 익는 것은 아닙니다.

모과는 왜 생으로 먹기 어려울까?

잘 익은 모과에서도 가장 먼저 느끼는 특징은 단단함입니다.

사과처럼 이로 쉽게 베어 먹기 어렵고 칼로 썰 때도 상당한 힘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산미와 떫은맛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과처럼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도 모과는 생식에 적당하지 않은 과일로 설명합니다. 대신 과육을 꿀에 재워 정과를 만들거나 차, 과실주 등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모과가 향만 맡았을 때와 직접 먹었을 때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향은 달콤하고 풍부하지만 과육은 매우 단단하고 신맛과 떫은맛이 강합니다.

노란 모과를 반으로 잘라 단단한 황백색 과육과 중앙 씨방, 갈색 씨앗을 보여주는 모습

모과와 명자는 같은 식물일까?

모과를 이야기할 때 자주 혼동되는 식물이 명자나무입니다.

둘 다 장미과 식물이고 열매가 비슷해 과거 문헌과 식물명에서도 혼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식물분류에서는 서로 다른 식물입니다.

모과나무는 Pseudocydonia sinensis이고 명자나무는 Chaenomeles speciosa입니다. 왕립식물원 큐에서도 두 식물을 서로 다른 속과 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Chaenomeles speciosa의 자연분포지는 중국으로 제시됩니다.

국립수목원 역시 옛 문헌에서 중국의 ‘목과(木瓜)’라는 이름과 명자나무류가 혼용된 역사 때문에 이름을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열매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명자나무 열매와 우리가 식재료로 익숙하게 사용하는 모과를 같은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가 된 이유

모과에는 유명한 속담이 있습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도 이 속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과 열매가 매끈한 사과나 배와 달리 울퉁불퉁하고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는 데서 나온 표현입니다.

하지만 식물의 입장에서는 반듯한 모양일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 국내 재배계통 조사에서도 모과는 원형, 장원형, 원통형 등 서로 다른 과형을 보였습니다.

겉모양은 제각각이지만 잘 익은 모과가 내는 강한 향 때문에 오래전부터 과실 자체를 방이나 차 안에 두어 향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모과의 향은 왜 이렇게 강할까?

잘 익은 모과에서는 달콤하면서도 꽃과 과일을 섞은 듯한 향이 납니다.

과실이 성숙하면서 다양한 휘발성 향기성분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모과의 향기성분을 분석한 여러 식품화학 연구에서도 에스터류와 알코올류를 비롯한 다양한 휘발성 화합물이 확인됩니다.

향은 숙성 정도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집니다. 덜 익은 녹색 모과에서는 향이 약하지만 노란색으로 충분히 익으면 특유의 향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모과를 고를 때 색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향도 성숙 상태를 판단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모과는 어떻게 고를까?

차나 청을 만들 목적으로 모과를 구입한다면 먼저 충분히 성숙했는지 살펴봅니다.

잘 익은 모과는 녹색보다 노란빛이 두드러지고 특유의 향이 납니다. 손으로 들었을 때 단단하고 표면이 지나치게 물러 있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모과는 원래 표면이 울퉁불퉁할 수 있으므로 모양이 매끈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품질이 낮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곰팡이가 있거나 상처 난 부분에서 물러짐이 진행되고 있는 과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는 수확기에 과육 내부가 갈변해 쉽게 상하는 생리장해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모과나무가 심한 건조환경에 놓이면 이런 과육 갈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모과는 어떻게 손질해야 할까?

모과 손질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단단한 과육입니다.

먼저 흐르는 물에서 표면을 깨끗하게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합니다. 모과가 둥글고 단단해 칼질할 때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안정된 도마에서 자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으로 자른 다음 중앙 씨방과 씨를 제거하고 용도에 따라 얇게 썹니다.

특히 청을 만들 때는 얇게 썰수록 과육과 설탕이 접촉하는 면적이 늘어 향과 성분이 우러나기 쉽습니다.

단단한 과일인 만큼 무리하게 힘을 주어 손질하기보다 큰 칼을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모과청과 모과차는 왜 가장 흔한 이용법이 됐을까?

모과는 생으로 먹기에 불편하지만 설탕이나 꿀과 함께 저장하면 이용하기 쉬워집니다.

전통적으로는 모과를 얇게 썰어 꿀이나 설탕에 재워 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타서 차로 마셨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도 모과차를 얇게 저민 모과를 꿀이나 설탕에 재운 뒤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정과나 과실주 같은 방식도 같은 맥락입니다.

즉 모과의 전통적인 이용법은 단단하고 신 과육을 그대로 먹는 대신 향과 맛을 추출해 이용하는 방법으로 발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과를 건강식품처럼 설명하면 안 되는 이유

모과는 전통적으로 한방과 민간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왔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도 전통적인 약용 기록과 모과차 이용문화가 소개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이용했다는 사실과 현대 의학에서 특정 질병의 예방·치료 효과가 확립됐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모과에 여러 유기산과 폴리페놀계 화합물 등이 들어 있고 관련 성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를 근거로 모과가 감기를 치료한다거나 특정 질환에 반드시 좋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모과청은 설탕이나 꿀을 상당량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모과 원물의 영양과 완성된 모과청의 영양구성을 동일하게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모과의 영양성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 K-FIND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식품을 수분, 에너지,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으로 나누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과처럼 실제 섭취량이 적고 청이나 차 형태로 가공해 먹는 식품은 생과 100g 수치만 보는 것보다 실제로 어떤 형태로 얼마나 먹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설탕에 재운 모과청은 생모과와 전혀 다른 식품 상태입니다. 모과 자체의 성분과 설탕에서 오는 탄수화물과 열량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모과의 영양적 특징을 이야기할 때도 특정 성분 하나를 강조해 효능을 설명하기보다 다양한 식품 가운데 하나로 이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모과는 어떻게 보관할까?

막 수확한 모과는 상처가 없고 단단한 상태라면 서늘한 곳에서 잠시 보관할 수 있지만 장기간 두려면 냉장보관하는 편이 좋습니다.

모과 특유의 향 때문에 다른 식품과 함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보관하면 향이 옮을 수 있으므로 개별 포장하거나 봉투에 넣어 보관하면 편리합니다.

잘라놓은 모과는 절단면이 공기에 노출되면서 갈변과 품질 저하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바로 청이나 차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할 목적이라면 얇게 썰어 말리거나 설탕에 재워 청으로 만드는 방식이 전통적으로 널리 사용됐습니다.

모과는 과일이면서 관상수이기도 하다

모과나무의 특징은 열매만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모과나무는 과실 생산뿐 아니라 정원수, 가로수, 분재용으로도 재배되어 왔습니다. 내한성이 비교적 강해 전국 여러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산림청에서도 모과나무를 꽃나무와 유실수·과수로 활용할 수 있는 수종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큰 녹색 열매가 자라며 가을에는 노란 열매와 향을 즐길 수 있고 잎이 떨어진 뒤에는 얼룩진 수피가 드러나기 때문에 사계절 관상가치도 있습니다.

모과는 사과나 배처럼 손에 들고 바로 먹는 과일과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월 무렵 노랗게 익어 강한 향을 내지만 과육은 매우 단단하고 신맛과 떫은맛도 강하기 때문에 생식보다는 차, 청, 정과와 같은 가공법이 발달했습니다.

울퉁불퉁한 모양 때문에 옛 속담에서는 과일전의 망신을 시키는 열매로 표현됐지만 모과의 진짜 특징은 외형보다는 가을이 깊어질수록 강해지는 향과 단단한 과육에 있습니다. 사과나 배와 같은 장미과 과실이면서도 이용법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 모과라는 원물을 흥미롭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참고자료

Royal Botanic Gardens, Kew, Plants of the World Online – Pseudocydonia sinensis

Royal Botanic Gardens, Kew, Chaenomeles sinensis 분류정보

농촌진흥청 농사로, 「모과 텃밭가꾸기」

농촌진흥청 농사로, 「모과 텃밭가꾸기 – 과육 갈변장해 및 재배관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모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모과나무」

산림청 국립수목원, 모과나무·명자나무 명칭 및 분류 관련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K-FIND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슬러그: chinese-quince

메타 설명: 모과는 향이 좋은데 왜 사과처럼 생으로 먹기 어려울까요? 모과의 원산지와 식물학적 특징부터 10월 수확철, 명자와의 차이, 단단한 과육, 모과차·모과청 활용법과 고르는 법·보관법까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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