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물닷컴 원물닷컴
재료의 시작부터 쓰임까지, 원물을 이해하는 기록

문어는 왜 색을 바꿀까? 종류·제철·영양

원물닷컴 에디터

문어는 여덟 개의 팔과 둥근 몸통 때문에 다른 해산물과 쉽게 구별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머리’라고 부르는 둥근 부분이 실제로는 내장이 들어 있는 외투이고, 한국에서 문어라고 판매되는 것 역시 모두 같은 종은 아닙니다.

돌문어와 참문어는 다른 문어인지, 피문어는 왜 그렇게 큰지, 문어가 순식간에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살펴볼 만합니다.

문어라는 식재료를 생물의 특징부터 국내에서 만나는 종류, 영양성분, 제철, 손질과 보관까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바위틈에 숨어 주변 색과 비슷하게 몸빛을 바꾼 살아 있는 문어의 자연스러운 수중 모습

문어는 물고기가 아니라 연체동물이다

문어는 물고기가 아닙니다. 조개나 오징어와 같은 연체동물문(Mollusca)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두족강(Cephalopoda) 문어목(Octopoda)에 포함됩니다.

‘두족류’라는 이름은 머리 주변에 팔이 붙어 있는 독특한 신체구조에서 나왔습니다. 문어는 여덟 개의 팔을 가지고 있으며 각 팔에는 빨판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오징어와 갑오징어가 여덟 개의 팔 외에 먹이를 잡는 긴 촉수 두 개를 추가로 가지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Smithsonian Ocean)

문어의 몸은 단단한 뼈가 거의 없는 부드러운 구조입니다. 입에는 먹이를 자르는 부리 모양의 단단한 턱이 있고, 눈 아래쪽 몸의 중심에서 여덟 개의 팔이 뻗어 나옵니다.

몸통처럼 보이는 둥근 부분은 흔히 ‘문어 머리’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는 외투(mantle)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도 문어류를 구분할 때 위를 비롯한 내장기관이 들어 있는 외투의 형태와 무늬가 중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문어는 왜 순식간에 색을 바꿀까

문어를 살아 있는 상태에서 보면 갈색이었다가 붉은색이나 옅은색으로 빠르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피부에 존재하는 색소포(chromatophore)와 관련이 있습니다.

색소포 안에는 색소가 담긴 작은 주머니가 있고, 주변 근육이 이를 넓히거나 줄이면서 피부에 보이는 색의 범위를 변화시킵니다. 문어를 포함한 두족류에는 빛을 반사하는 세포도 있어 더욱 복잡한 색 표현이 가능합니다. (Smithsonian Ocean)

색만 바꾸는 것도 아닙니다. 피부 표면의 돌기를 조절해 매끈했던 몸을 울퉁불퉁한 바위처럼 보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능력은 주변 환경에 몸을 숨기거나 먹이를 사냥하고, 다른 개체와 신호를 주고받을 때 이용됩니다.

따라서 문어의 색깔은 항상 일정하지 않습니다. 살아 있는 문어를 단순히 색만 보고 종을 판별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문어에게는 심장이 세 개 있다

문어의 신체에는 사람과 상당히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 개의 심장입니다. 두 개는 아가미 쪽으로 혈액을 보내고, 나머지 하나는 산소를 얻은 혈액을 몸 전체로 순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NOAA Ocean Exploration)

문어의 혈액에는 사람의 헤모글로빈과 다른 헤모시아닌(hemocyanin)이라는 산소 운반 단백질이 사용됩니다. 헤모시아닌에는 구리가 들어 있어 산소와 결합했을 때 혈액이 푸른빛을 띱니다.

이 때문에 흔히 문어를 ‘파란 피를 가진 동물’이라고 표현합니다.

또한 문어는 외투 안으로 물을 끌어들인 뒤 깔때기 모양의 기관으로 강하게 뿜어내는 제트 추진 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여러 팔을 이용해 해저를 기어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Smithsonian Ocean)

한국에서 먹는 문어는 모두 같은 종류일까

아닙니다.

‘문어’는 한 종의 이름처럼 사용되기도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국내 수산시장에서 특히 알아두기 쉬운 것은 참문어와 대문어입니다.

참문어

참문어는 남해와 제주 등을 중심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문어입니다.

지역에 따라 돌문어, 왜문어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26년 자료에서도 돌문어를 참문어의 방언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참문어를 Octopus vulgaris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다만 국제 분류에서는 조금 복잡합니다. 세계해양생물종등록소(WoRMS)는 동아시아에 분포하는 Octopus sinensis를 현재 별도의 유효종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관련 유전 연구에서도 한국·중국·일본 연안에 분포하는 동아시아 참문어 계통을 O. sinensis로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료에 따라 한국 참문어의 학명이 다르게 표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양종류등록부)

이처럼 분류가 바뀌거나 연구가 진행 중인 부분은 하나의 학명만 절대적인 것으로 단정하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대문어

대문어는 이름 그대로 훨씬 크게 자라는 문어입니다.

현재 인정되는 학명은 Enteroctopus dofleini이며 북태평양에 서식합니다. 과거에는 Octopus dofleini로 분류됐기 때문에 오래된 국내 자료에는 이 학명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해양종류등록부)

국내에서는 피문어, 물문어, 대왕문어 등의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특히 동해안에서 중요한 수산자원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2020년 평균 기준 동해안 대문어 어획량이 국내 문어류 어획량의 약 42%를 차지했다고 설명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의 종 자료에서는 대문어가 최대 전장 약 3m, 무게 약 50kg에 이를 수 있는 대형종으로 소개됩니다. (NIFS 다운로드)

참문어와 대문어를 실제 크기와 외투·팔의 차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나란히 보여주는 수산생물 도감형 이미지

돌문어와 피문어는 별개의 종 이름일까

수산시장에서는 지역에 따라 같은 문어가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소개하는 대표적인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일반적으로 쓰는 이름함께 쓰이는 지역명·방언
참문어돌문어, 왜문어
대문어피문어, 물문어, 대왕문어
발문어뻘문어, 낙지

따라서 돌문어가 참문어와 전혀 다른 종이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구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시장명이나 지역 방언은 생물학적 종명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원산지나 정확한 종류가 중요하다면 상품에 표시된 표준명과 학명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어는 무엇을 먹고 살까

문어는 바다 밑바닥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포식자입니다.

종과 서식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로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와 조개류,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습니다.

팔의 빨판은 단순히 몸을 붙이는 기관이 아닙니다. 먹이를 붙잡고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문어는 단단한 외골격이 없어 포식자에게 몸을 보호해 줄 갑옷이 없습니다. 대신 몸 색깔과 피부 질감을 변화시키거나 바위틈에 숨고, 위협을 받으면 먹물을 뿜으며 빠르게 이동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합니다. (Smithsonian Ocean)

문어의 영양성분

문어는 수분과 단백질 비중이 높은 수산물입니다.

USDA FoodData Central 기반의 생 문어 자료에서는 100g당 대략 다음과 같은 영양 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과 산지, 조리 상태에 따라 실제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WhatYouEat)

영양성분생 문어 100g 기준
열량약 82 kcal
단백질약 14.9 g
지방약 1.0 g
탄수화물약 2.2 g
철약 5.3 mg
칼륨약 350 mg
셀레늄약 44.8 μg

지방 함량은 비교적 낮고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으며 철, 셀레늄 등의 미네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삶거나 데치면 수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100g이라도 영양성분 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양념이나 소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음식 전체의 나트륨이나 열량도 달라집니다.

문어의 영양성분은 식단을 구성하는 하나의 자료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식품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익히면 왜 색과 식감이 달라질까

생문어는 반투명하면서 회갈색이나 적갈색을 띠지만 삶으면 표면이 선명한 붉은색이나 자주색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열되면서 피부의 색소와 단백질 구조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식감도 크게 달라집니다. 문어의 팔에는 근육과 결합조직이 발달해 있어 조리 정도에 따라 상당히 질겨질 수도 있고 부드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삶거나 데쳐 숙회로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지역에 따라 구이·볶음·조림·국물 요리에도 사용합니다. 지중해 지역에서도 문어는 삶기, 굽기, 샐러드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됩니다.

FA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문어의 대부분은 여전히 자연에서 어획되며 주로 신선·냉장 또는 냉동 형태로 거래됩니다. (FAOHome)

문어의 제철은 하나로 정하기 어렵다

‘문어 제철’을 특정한 한 달로 정리한 정보가 많지만, 실제로는 종과 지역에 따라 어획 시기와 산란기가 서로 다릅니다.

참문어는 산란기 보호를 위해 국내에서 금어기가 운영됩니다. 기본적으로 매년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포획·채취가 금지되며, 지역에서는 5월 1일부터 9월 15일 사이에 46일 이상의 기간을 따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재무부)

따라서 ‘여름이 무조건 문어 제철’처럼 설명하기보다는 해당 지역의 어획 시기와 금어기를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대문어 역시 생태와 어장이 참문어와 다르므로 같은 제철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문어는 어떻게 고를까

생물이나 선어 상태의 문어를 구입할 때는 먼저 특유의 바다 냄새를 넘어선 불쾌한 부패취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표면이 지나치게 마르거나 점액 상태가 비정상적으로 흐물거리지 않는지 살펴보고, 팔과 빨판의 형태가 비교적 온전한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냉동 문어라면 포장 안에 지나치게 많은 성에나 얼음 덩어리가 생겼는지, 포장이 손상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어의 색은 살아 있는 동안에도 크게 변화하므로 색 하나만으로 신선도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문어 손질의 기본

문어는 외투 안에 내장이 들어 있기 때문에 손질할 때는 외투를 뒤집거나 절개해 내장을 제거합니다.

눈과 입 중앙에 있는 단단한 부리도 제거합니다. 이후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습니다.

문어 표면의 점액을 제거하기 위해 소금 등으로 문지르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지만, 사용할 양과 방법은 조리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미 손질된 냉장·냉동 문어라면 제품 표시사항에 따라 해동하거나 가열하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

문어 보관은 오래 미루지 않는 것이 기본

생문어는 구입 후 가능한 한 빨리 손질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기간 냉장할 때는 다른 식품에 즙이 닿지 않도록 밀폐된 용기에 넣고 충분히 낮은 냉장 온도를 유지합니다. 장기간 보관할 경우에는 손질 후 사용할 분량으로 나누어 냉동하는 편이 편리합니다.

냉동 문어는 반복해서 녹였다 얼리는 일을 피하고, 해동한 뒤에는 되도록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삶은 문어 역시 실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말고 냉장 또는 냉동해 보관합니다.

문어 양식이 흔하지 않은 이유

연어와 새우처럼 양식 문어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재 세계 문어 공급의 거의 대부분은 야생 어획입니다.

FAO 자료에서는 문어 양식이 세계 공급량에서 아직 1% 미만의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합니다. 초기 생활단계의 사육이 어렵고, 밀집 사육 시 높은 폐사율과 동족포식, 먹이 비용 등이 상업적 양식의 주요 난제로 꼽힙니다. (FAOHome)

문어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수산물이기 때문에 자원 관리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FAO는 문어류가 주요 상업 어업 대상이지만 종 판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세계 어획통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FAOHome)

문어 한 마리 안에 숨어 있는 독특한 생물학

문어는 단순히 삶아 먹는 해산물로만 보면 놓치는 이야기가 많은 생물입니다.

뼈가 거의 없는 부드러운 몸으로 바위틈을 통과하고, 피부의 색과 표면을 순식간에 바꾸며, 여덟 개의 팔과 빨판으로 주변을 탐색합니다. 심장은 세 개이고 혈액의 산소 운반 방식도 사람과 다릅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문어’라고 부르는 대상 역시 참문어와 대문어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돌문어·피문어·물문어 같은 지역 이름까지 더해지면서 명칭이 복잡해졌습니다.

문어를 하나의 식재료로 이해하려면 맛이나 영양성분뿐 아니라 어떤 생물이며 어떤 종류를 우리가 먹고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 국립수산과학원 — 참문어 생물종 정보 및 「동해에 서식하는 문어 3형제를 소개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 World Register of Marine Species(MolluscaBase) — Octopus vulgaris, Octopus sinensis, Enteroctopus dofleini 분류 자료 (해양종류등록부)
  • Smithsonian Ocean — 두족류의 신체구조, 색 변화 및 행동 자료 (Smithsonian Ocean)
  • 해양수산부 — 참문어 금어기 및 수산자원 관리 자료 (재무부)
  • FAO — 세계 문어 어업·양식 및 두족류 자료 (FAOHome)
  • USDA FoodData Central 기반 문어 영양성분 자료 (WhatYouEat)

원물닷컴 에디터

원물닷컴 에디터
원물닷컴 에디터
원물닷컴은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하나의 원물과 식재료를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기원과 역사, 품종, 영양성분, 활용과 보관법을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