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물닷컴 원물닷컴
재료의 시작부터 쓰임까지, 원물을 이해하는 기록

유자는 왜 과육보다 껍질의 향이 강할까? 11월 수확·유자청·씨 많은 이유까지

원물닷컴 에디터

유자를 처음 잘라보면 과육보다 껍질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귤이나 오렌지에 비해 껍질은 두껍고 표면은 울퉁불퉁하며 안에는 예상보다 많은 씨가 들어 있습니다. 그대로 한입 먹으면 단맛보다 강한 신맛과 쌉싸래한 향이 먼저 느껴집니다.

그런데 유자는 과육을 생과로 먹기보다 껍질까지 잘게 썰어 설탕이나 꿀에 재우는 방식으로 이용하면 전혀 다른 식재료가 됩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유자청과 유자차가 바로 이런 특징을 활용한 음식입니다.

유자는 어떤 과일일까?

유자는 운향과(Rutaceae) 감귤속(Citrus)에 속하는 감귤류입니다. 왕립식물원 큐의 Plants of the World Online은 현재 유자를 **Citrus × junos Siebold ex Tanaka라는 학명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학명에 붙은 × 표시는 유자가 잡종 기원을 가진 감귤류임을 나타냅니다.

귤이나 오렌지와 가까운 식물이지만 열매를 이용하는 방식은 상당히 다릅니다. 과육을 바로 먹는 감귤류와 달리 유자는 강한 산미와 많은 씨, 두꺼운 껍질 때문에 생과 소비보다는 향을 이용한 가공에 더 적합합니다.

국내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유자의 학명을 Citrus junos로 표기하고 운향과 작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늦가을 유자나무의 짙은 초록 잎 사이에 노랗게 익어 달린 유자 열매

유자는 왜 남해안에서 많이 재배할까?

우리나라에서 유자를 이야기하면 전남 고흥·완도와 경남 거제·통영 같은 남해안 지역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유는 유자가 추위에 약한 감귤류이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유자의 안전한 재배지역을 1월 최저기온이 약 -7℃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곳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9℃ 이하에서는 동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따뜻한 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재배가 발달했습니다.

유자 재배에 필요한 연평균기온은 약 14℃ 이상으로 제시되며 바닷가에서는 겨울철 한파뿐 아니라 강한 바람과 염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풍관리도 중요합니다.

즉 고흥과 남해안의 유자가 유명해진 것은 단순한 지역 브랜드 때문만이 아니라 유자가 살아가기 좋은 겨울 기후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유자나무에는 가시가 있다

마트에서 노란 열매만 보면 부드러운 과수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유자나무 가지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잎은 짙은 초록색이며 다른 감귤류와 마찬가지로 상록성입니다. 봄이 되면 새순이 자라고 5월 무렵 흰색 꽃이 핀 뒤 수정된 열매가 여름 동안 점차 커집니다.

농촌진흥청의 노지재배 기준에서는 유자의 발아가 4월 상순에 시작되고 개화기는 5월 하순, 수확은 11월 상·중순으로 제시됩니다.

봄꽃에서 늦가을 수확까지 반년 가까이 나무에서 열매를 키우는 셈입니다.

유자의 제철은 10월일까, 11월일까?

유자는 10월 제철 원물로 자주 소개되지만 본격적인 수확기는 11월에 더 가깝습니다.

농촌진흥청의 표준 노지재배 일정에서는 수확기를 11월 상·중순으로 제시합니다. 다만 10월 하순부터 착색이 진행되고 지역과 용도에 따라 수확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10월 말부터 햇유자를 접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계절감으로 보면 10월 말부터 11월이 유자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랗게 완전히 익기 전 초록색이 남아 있는 유자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유자청이나 차처럼 향을 중요하게 사용할 때는 충분히 성숙한 열매를 많이 사용합니다.

유자는 왜 껍질이 울퉁불퉁할까?

유자 표면을 가까이서 보면 작은 돌기와 오목한 부분이 촘촘하게 나타납니다.

감귤류 껍질에는 향기 성분을 포함하는 작은 기름샘이 분포합니다. 유자 역시 껍질에 이러한 정유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손으로 껍질을 자르거나 비틀면 특유의 강한 향이 퍼집니다.

그래서 유자의 향은 과즙만 짜냈을 때보다 껍질을 함께 사용했을 때 훨씬 강하게 느껴집니다.

유자청에서 과육뿐 아니라 노란 껍질까지 가늘게 채 썰어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유자 향’이라고 인식하는 중요한 부분이 껍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유자를 자르면 왜 씨가 이렇게 많을까?

유자를 반으로 자르면 가장 놀라운 부분 중 하나가 씨입니다.

과실 크기에 비해 비교적 큰 씨가 여러 개 들어 있고 씨 주변에 과즙이 든 과육이 자리합니다. 씨가 거의 없거나 적도록 개량된 현대 감귤 품종에 익숙하다면 유자의 씨가 더욱 많게 느껴집니다.

반으로 자른 유자의 두꺼운 노란 껍질과 연한 과육, 여러 개의 큰 씨앗이 드러난 단면

유자청을 만들 때 씨를 제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열매를 얇게 썰거나 채 썰기 전에 씨를 골라내야 먹기 편한 청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유자의 실제 씨 개수는 열매와 재배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유자에 같은 수의 씨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자와 레몬은 어떻게 다를까?

유자와 레몬은 모두 강한 산미와 향 때문에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지만 서로 다른 감귤류입니다.

유자는 Citrus × junos이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레몬이라고 부르는 식물은 Citrus × limon으로 분류됩니다.

레몬은 길쭉하거나 타원형에 가까운 열매가 흔하고 과즙을 많이 이용하는 반면 유자는 비교적 둥글고 껍질이 두꺼우며 향을 위해 껍질 자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유자의 향도 레몬 향과 같지 않습니다. 감귤 향과 꽃·허브 계열을 연상시키는 복합적인 향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음식과 음료, 소스에서도 향미 재료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레몬이 없을 때 유자를 넣으면 완전히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유자에는 어떤 품종이 있을까?

국내에서 재배되는 유자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이어져 온 재래종 비중이 높았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재래 유자 가운데 특성이 우수한 고흥 지역의 계통을 선발해 대청유자로 등록했다고 설명합니다. 남해1호, 남출, 다정, 원향 등의 계통도 선발·시험되었지만 실제 재배에서는 여전히 재래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소개합니다.

같은 ‘유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돼도 열매 크기와 모양, 껍질 두께, 씨의 양, 착색시기와 향에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두 개 과실의 모습만으로 모든 유자의 특성을 절대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유자청은 왜 껍질까지 넣을까?

유자청의 기본은 잘 익은 유자를 씻고 씨를 제거한 뒤 과육과 껍질을 잘게 썰어 설탕이나 꿀과 함께 저장하는 것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도 유자차는 얇게 저민 유자를 꿀이나 설탕에 재워 만든 유자청을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시는 방식이 널리 이용된다고 설명합니다.

유자에서 껍질을 모두 버리고 과즙만 사용하면 특유의 강한 향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유자를 다른 감귤류와 달리 이해하려면 과육보다 껍질까지 함께 먹는 과일이라는 특징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란 유자를 얇게 썬 조각과 향이 강한 유자 껍질을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모습

유자차와 유자청은 같은 것일까?

엄밀히 말하면 서로 다릅니다.

유자청은 유자를 설탕이나 꿀에 재어 저장한 상태를 말하고 유자차는 그 유자청이나 유자 조각을 물에 우려 마시는 음료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유자를 얇게 썰어 설탕이나 꿀에 재운 뒤 약 2~3주가 지나 유자즙이 우러난 것을 유자청이라 설명하고 그 유자청에 뜨거운 물을 부어 유자차를 만드는 전통적인 이용법을 소개합니다.

오늘날에는 유자청을 탄산수에 넣거나 드레싱, 소스, 제과·제빵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유자의 영양은 유자청과 구분해서 봐야 한다

유자 자체와 유자청의 영양성분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K-FIND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는 식품을 100g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에너지,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데이터베이스도 원재료와 가공식품을 서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자를 설명할 때 흔히 비타민 C를 강조하지만 실제 함량은 품종, 재배조건, 과실의 성숙도와 저장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열이나 저장조건에 따라서도 일부 성분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자청은 제조 과정에서 설탕이나 꿀을 많이 사용합니다. 따라서 생유자에 어떤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과 설탕에 재운 유자청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유자는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식품이라기보다 향과 산미를 활용하면서 여러 영양성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감귤류 과실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유자차가 감기에 좋다는 말은 어떻게 봐야 할까?

유자차는 추운 계절에 따뜻하게 마시는 음료로 오랫동안 이용돼 왔습니다. 전통적으로 다양한 건강 목적과 연결해 이용된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 이용을 근거로 유자차가 감기를 치료하거나 특정 질병을 예방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음료 자체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유자에는 여러 식물성 성분이 포함되지만 이것과 의학적 치료효과는 구분해서 설명해야 합니다.

특히 시판 유자청은 당류가 많이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의 영양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유자는 어떻게 고를까?

유자는 껍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과일이므로 표면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철의 잘 익은 유자는 전체적으로 노란색이 돌고 유자 특유의 향이 자연스럽게 납니다. 손으로 들었을 때 지나치게 가볍지 않고 단단하면서 과실 표면에 심하게 물러진 부분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유자는 본래 껍질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표면이 매끈하지 않다고 품질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작은 흠집과 과실이 물러 썩기 시작한 흔적도 구분해야 합니다. 청을 만들 계획이라면 곰팡이나 심한 상처가 없는 열매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자를 씻을 때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

유자청은 껍질을 벗겨 버리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용 전에 표면의 흙과 이물질을 흐르는 물에서 충분히 씻고 물기를 제거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씻은 유자는 물기를 잘 말린 뒤 자르는 편이 좋습니다. 청을 만들 때 물이 지나치게 많이 섞이면 저장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으로 자른 뒤 씨를 제거하고 껍질과 과육을 용도에 맞게 얇게 썰거나 채 썰어 사용합니다.

유자의 흰 속껍질에는 쓴맛이 느껴질 수 있지만 향과 식감을 위해 어느 정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자는 어떻게 보관할까?

바로 사용할 유자는 냉장 보관하면서 가능한 한 신선할 때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껍질에서 수분이 빠지면 과실이 점차 쭈글쭈글해지고 향도 변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보관할 때는 과실 표면의 수분을 제거하고 개별 포장하거나 밀폐용기에 넣으면 수분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장기간 이용하려면 껍질과 과육을 냉동하거나 유자청으로 가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미 잘라놓은 유자는 절단면이 공기에 노출되면서 향과 품질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바로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유자가 늦가을을 대표하는 향이 된 이유

유자는 귤처럼 껍질을 벗겨 과육만 먹는 과일과는 이용법이 다릅니다.

두껍고 울퉁불퉁한 껍질에는 강한 향이 있고 과육에는 강한 산미가 있으며 씨도 많습니다. 생으로 먹는 데는 불편한 특징들이 오히려 유자청과 유자차에서는 장점이 됩니다.

국내 노지 유자는 봄에 꽃을 피운 뒤 여름 내내 자라고 10월 하순부터 노랗게 익어 11월 상·중순 무렵 본격적으로 수확됩니다. 그래서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할 무렵 시장에 햇유자가 등장하고 자연스럽게 따뜻한 유자차의 계절과 이어집니다.

유자를 이해할 때는 단순히 ‘비타민 C가 많은 과일’이라고 보는 것보다 남해안의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감귤류이며 과육보다 껍질의 향까지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과일이라는 점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그 두꺼운 껍질과 강한 향이 유자를 다른 감귤류와 구별해 주는 가장 분명한 특징입니다.

참고자료

Royal Botanic Gardens, Kew, Plants of the World Online – Citrus × junos Siebold ex Tanaka

농촌진흥청 농사로, 「유자 재배기술」

농촌진흥청 농사로, 「과수 – 유자 재배력」

식품의약품안전처, K-FIND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유자차」

원물닷컴 에디터

원물닷컴 에디터
원물닷컴 에디터
원물닷컴은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하나의 원물과 식재료를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기원과 역사, 품종, 영양성분, 활용과 보관법을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